중국, 태평양 심해저 광물 채굴 실험 돌입

중국 국영 기업이 태평양 국제 해역, 특히 일본의 남쪽 섬인 민나미토리시마 인근 해역에서 대규모 해저 광물 채굴 실험을 계획 중이다. 이는 세계 최초의 이러한 시도로, 수심 5,000m 이상의 심해에서 상업적 규모의 채굴을 위해서는 매우 정교한 기술이 필요하다.

국제 해저기구(ISA)는 국제 해역의 해저 광물 자원을 “인류 공통의 유산”으로 규정하고, 이에 대한 모든 활동을 관리한다. 현재 국제 해역에서의 상업적 해저 광물 개발은 허용되지 않지만, ISA는 일정 수준의 기술을 보유한 국가와 기업에 특정 해역의 탐사권을 부여한다.

중국 국영 기업인 베이징 파이오니어 하이테크 개발은 민나미토리시마 인근의 두 개 해역에 대한 독점적 탐사권을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는 내년 8월경, 민나미토리시마에서 약 600km 떨어진 탐사 해역에서 20일간의 실험 채굴을 계획하고 있다.

이 실험은 특수 장비를 이용해 약 25만㎡ 면적의 해저에서 망간 단괴를 흡입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최대 7,500톤의 망간 단괴를 채취할 예정이다. 중국은 또한 채굴이 해양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할 계획이다.

중국 국영 기업인 차이나 민메탈스도 하와이 인근 국제 해역에서 7월부터 10월 사이에 약 1,300톤의 망간 단괴를 채취하고, 일부를 육지로 옮길 계획이다.

ISA는 내년 여름 총회에서 해저 광물 채취와 상업 거래에 대한 국제 규칙을 마련할 예정이다. 상업 거래가 허용되면, 이미 기술을 개발한 중국 기업들이 대규모 채굴을 시작하여 국제 시장을 지배할 가능성이 있다.

희토류 등 희귀 금속은 전기차 배터리와 첨단 제품에 필수적이며, 각국이 이를 확보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은 중국과 서구 국가들에 비해 해저 광물 채굴 및 양상 기술에서 뒤처져 있다.

일본은 자국 EEZ 내의 해저 자원 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며, 2028년 이후 상업적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 해양과학기술기구 등이 계획한 실험 프로젝트는 규모가 작고, 2026년 이후에야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도쿄대의 가토 야스히로 교수는 “중국이 이번 대규모 실험에서 성공한다면, 중국의 채굴 기술이 세계 최고 수준으로 발전할 것”이라며, “일본은 자국 EEZ 내의 해저 자원을 활용하여 해저 자원 개발을 가속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