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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전기장판


 



겨울의 차가움을 녹이는 친구,

전기장판이 나에게 다가온다.

 

발바닥에 전해지는 따뜻함,

한 마디로 설명할 수 없는 행복.

 

얼어붙은 기운을 녹여주며,

순간의 춥고 긴 밤을 따뜻하게 만든다.

 

전기선 위를 미끄러져가며,

나는 전기장판 위에 앉아서

 

감각적인 온기를 느끼며,

겨울의 추위를 이기려 한다.

 

침대 위에 깔고, 발을 올려놓으면,

그곳은 마치 따스한 섬이 된다.

 

추운 겨울의 밤, 나를 감싸는

전기장판의 포근한 품에서

 

꿈틀거리는 한 줄기 빛처럼,

나도 모르게 행복한 미소가 번진다.

 

전기장판, 그 작은 기계의

큰 힘이 내 마음을 녹여주는 듯하다.

 

겨울의 차가움을 이기고,

나의 작은 세계를 따뜻하게 하는

 

전기장판아 네가 항상 고마워,

추운 날씨에 나를 따뜻하게 해줘서.

 

[시인 고용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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