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할매
- Yongchul Ko - Editor
- 2023년 12월 21일
- 1분 분량

할매
지나가던 할매 가는 길 멈추고
꽃 참 이쁘다 하신다.
할매 사진 찍어 드릴까요?
꽃같이 찍어 드릴테니 이리 와 보셔요
쑥스러운 듯 모자를 매만지신다.
꽃보다 할매가 더 고와요.
고마워요, 고마워요.
뼈 마디마디 지나온 세월이 한참 굵다.
꽃보다 사랑스런 할매를 찍는다.
세월 속 묵은 꽃은 지지도 않아
지고 또 피고 다시 피어난다.
내 할매는 엄마였고 아버지였다.
동네에서 제일 무서운 호랑이 할매였어도,
내겐 세상에서 제일 따뜻한 꽃 한 송이,
지지 않을 꽃이었는데
주름도 펴 드리지 못하고 보내드렸다.
할매, 꽃보다 예쁜 할매
주름진 마디마디 세월 가득 피어있다.
[시인 이효경]

![[시] 겨울 장미](https://static.wixstatic.com/media/8d8bed_18db5667bbd44f18972462a7a959d8aa~mv2.jpg/v1/fill/w_640,h_480,al_c,q_80,enc_avif,quality_auto/8d8bed_18db5667bbd44f18972462a7a959d8aa~mv2.jpg)
![[시] 전기장판](https://static.wixstatic.com/media/8d8bed_730b6372c4cc4db4a3fda4641040de61~mv2.jpg/v1/fill/w_600,h_600,al_c,q_80,enc_avif,quality_auto/8d8bed_730b6372c4cc4db4a3fda4641040de61~mv2.jpg)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