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수필] 생일을 맞이하면서


ree


예전까지만해도 생일이면 근사한 식당 예약하여 지인들과 함께 식사하고 분위기 있는 곳에서 차를 마시면서 선물도 주고받는 것을 당연한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쉰 고개를 넘어 예순을 향하고 있는 나이에 맞는 생일은 다른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생일을 맞아 나를 낳아준 아버님과 어머님을 생각하며 고마운 마음이 생기는 것은 왜일까요?

이제야 철이 들고 있다는 뜻이겠지요.


결혼하여 아이를 낳고 키우다보니 나를 낳아준 부모님을 잊고 사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아내의 생일을 맞아 귀한 딸을 낳아 건강하게 길러 주시고 가르쳐 주신 것에 장인 어른과 장모님께 감사하며 보답하는 마음을 가져 봅니다.


예전에는 아기를 낳기 전에 고무신을 거꾸로 놓고 산실에 들어갔다고 합니다.

어머니가 죽을 각오를 하고 아기를 낳는 것입니다.


아기 낳는 고통에 대해서는 세상의 어머니들이 더 잘 알 것입니다.

그런데 요즘 생일 풍속도를 바로잡아야 합니다.


생일은 본인이 태어난 날이기에 앞서 어머니께서 고생스럽게 낳아 주신 날입니다.

그런데 제가 잘나서 태어난 양 친구들과 생일파티하고 즐기느라 어머니는 안중에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생일 노래를 보면 ‘축하합니다’라고 그날 태어난 당사자를 위해 노래를 해주는데, 어머니 수고에 ‘감사합니다’라고 바꿔야 옳습니다.


생일날 아버지, 어머니께 큰절을 올리면서 낳아주신 데에 대해 감사하며 어머니를 기쁘게 해드려야 할 것입니다.


결혼해서는 내 부모 ,시부모, 장인 장모에게 먼저 감사 인사를 하고, 선물을 해드려야 합니다.

굶는 자식 놔두고 도둑질하지 않는 부모는 없다고 합니다.


이 세상에 누군들 지옥 갈 것을 좋아하겠습니까?

자식을 위해서라면 지옥이 아니라 그보다 더한 곳도 갈 수 있는 게 부모겠지요.


젖은 흰 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식은 어머니의 피를 먹고 자라는 것입니다.

그 은혜를 어찌 잊을 수 있겠습니까?


요새처럼 수도꼭지 틀면 뜨거운 물이 철철 나오는 것을 상상도 할 수 없을 시절 엄동설한에 고무장갑도 없는 상황에서 맨손으로 똥 기저귀를 빨고, 장작 때서 목욕물 데워 씻어주시기 위해서 얼마나 고생이 심했을까 생각해 보면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생일을 맞아 나를 낳아주시고 길러주신 부모님의 은혜를 마음에 새겨봅니다. [無我]




댓글


bottom of page